
얼마 전, 우리 집 처마 밑에 작은 새 부부가 둥지를 짓기 시작했다.
나는 처음엔 그 짚을 쓸어냈지만, 그들이 계속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하루와 상의해 그대로 살게 해주기로 했다.
매일같이 둥지를 다듬고, 먹이를 물고 오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건 내 하루의 작은 행복이었고,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주었다.
하지만 오늘 아침,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.
소란스러웠던 새들. 그리고 그 후, 고요함.
밖에 나가 보니, 갓 깨어난 듯한 새끼 참새 두 마리가 땅에 떨어져 죽어 있었다.
아직 따뜻했던 그 작은 몸들. 주위에는 개미떼가 몰려 있었다.
나는 조용히 그 아이들을 토마토 플랜트 옆 땅에 묻었다.
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했다. “와줘서 고마워. 잠시였지만 널 기억할게.”

끝까지 날아오르려 애쓰던 물수리.
그 순간의 고요와 치열함이, 오늘 나를 멈추게 했다.
자연이 전하는 이야기, 그 안에 내 마음도 함께 있었다.
같은 아침, Mark Smith 작가의 영상을 보았다.
물수리가 물고기를 사냥하며 물속으로 깊이 잠수했다가 힘겹게 날아오르던 모습.
끝내 너무 무거운 물고기를 놓아버리는 장면에서, 나는 또 하나의 생명의 무게를 느꼈다.
그 물수리는 실패한 걸까? 아니면 내려놓는 법을 아는 지혜로운 생명이었을까.
Mark Smith님의 영상은 단순한 야생의 기록이 아니다.
그 안엔 생명의 고요한 치열함, 살아 있으려는 절박함, 그리고 놓는 용기가 담겨 있다.
덕분에 나는 오늘을 기록할 수 있었다.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준 영상에, 진심으로 감사드린다.
자연 속 치열한 삶과 조용한 이별, 그리고 감사의 기록
물수리의 사투와 처마 아래 떠나간 작은 생명들. 생명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함께 담은 하루의 이야기. Mark Smith 작가의 영상에서 받은 감동을 함께 나눕니다.